새해가 밝았습니다

만화는 현시연이 끝나고, 애니는 유포니엄이 끝나고.
리얼 인생에도 위기감이 몰아치는 가운데 멍하게 새해를 맞았군요.

맙소사. 2017년이라니! 내가 ○살이라니!

이번 분기는... 유포니엄 입니다!


일본 오사카/쿄토 여행(9월 14일) - 사진폭탄

9월 14일 수요일
올리는게 왜 이렇게 쓸데없이 늦어진걸까요.ㅡ_ㅡ
글은 진즉에 다 써놨는데...

여행의 마지막 날입니다.
비행기편이 16시라서 마지막 날까지 관광을 하려면 서둘러야죠.
일찍 일어나 체크아웃. 첫 일정은 …또 절입니다. 아니 뭐, 절이 제일 일찍 여니까…
호텔에서 걸어서 히가시혼간지까지 갑니다.
어릴 적에 망해가는 낡은 구도심 지역에 살아서 그런지 이런 풍경이 좋더군요.
아무튼 날씨 좋네요(···) 비는 어찌된거냐.
큰 길을 건너면 절이 똭.
어마어마하게 크다는걸 제외하면 뭐, 절이라는 느낌입니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관광객도 별로 없고, 종교 시설다운 느낌.
다만 공사하는 부분이 많아서 돌아볼만한 곳은 많지 않습니다.
쿄토타워도 가깝네요.

절을 나와서 북쪽으로 걸어, 카라스마선 고조역에서 지하철을 탑니다.
카라스야마오이케역에서 토자이선으로 환승, 니조조마에역에서 내립니다.
이번 여행 마지막 관광지... 니조 성입니다.
쿄토의 텐노를 감시하기 위해 쇼군이 머무른 성이라는데··· 허수아비 감시해서 뭐하나 싶었더니 실제로 300년 가까이 쇼군이 온 적이 없었다더군요(···)
해자와 성문을 넘어가면 어마어마한 대저택입니다.
촬영금지라서 내부 사진은 없지만, 쇼군과 그 가족, 부하들이 머물던 방들을 한바퀴 돌아볼 수 있습니다.
그림으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고, 가신들과 회의한 방 같은 곳을 돌아보다보니 어쩐지 야쿠자가 떠오르더군요(···) 다다미 깔린 큰 방에 오야붕이 상석에 있고 부하들이 주르륵 줄지어 앉아 있는 장면(···)
해자의 물은 초록빛(···)
생각보다 성이 넓습니다!
일기예보와 정반대로 맑고 뜨거운 날씨에 지쳐갑니다. 그러고보니 나, 다리도 안 좋은 상태지(···)

겨우 지하철역에 돌아와 쿄토역까지 갑니다.
쿄토시 교통국 홍보 캐릭터. 버스에도 있고 지하철에도 있더군요. 귀여워서 찍었음(···)
칸사이공항 행 특급 하루카에 탔습니다.
일반 표와 다른 승차권과 특급권에 조금 당황했는데 그냥 두장 겹쳐서 개찰구에 넣으면 되는군요.

살짝 감탄한 것은 하루카의 출발시각이 매시의 정각과 30분이라는 겁니다.
더 대단한건 쿄토에서 중간 정차역인 오사카역까지 딱 30분이 걸립니다. 즉, 오사카역에서도 매시의 정각과 30분에 이용할 수 있다는거죠.
다음 날 이용할 열차시간표 다 찾아서 적어다니는 저 같은 사람이 아니더라도, 외국인들도 초행길에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좋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요금이 비싸서 그렇지(···)

그래도 쿄토역 에키벤은 먹을걸 그랬습니다.
비상금 1만엔 안 쓰려다 괜히 아쉬움을 남겼네요...

텐노지역까지는 주변 풍경을 열심히 봤지만, 거기서 칸사이공항까지는 필름이 끊겼습니다(···)

정신을 차릴 때쯤 공항에 도착.
역시 너무 일찍 도착했습니다. 이것도 성격인데, 여유있게 다니는건 좋은 일이지만 가끔 손해본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제주공항 창구가 열리기를 기다리고기다리고기다려서…
게이트에서 대기 중. 이제야 비가 내리는군요.

다른 관광객들이 토쿄바나나를 한 짐씩 지고 오는걸 보고 좀 놀랍니다(···)
왜 오사카에서 토쿄바나나?! 아니, 바나나랑 토쿄는 무슨 관계일까…
여행 선물도 많이 없는데, 지금이라도 가서 사올까… 싶었지만. 뭐… 그냥 갑니다.
이번에는 창가자리에 앉았네요.
올때도 표로는 창가자리였는데 미리 앉은 사람들이 안 비켜주고 씹더군요.
촌놈이라 구름 사진을 열심히 찍었습니다.
아파트 단지가 보이면 거의 도착한 겁니다(···)
드디어 착륙!
4박 5일 간의 오사카/쿄토 여행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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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서 수 년을 벼르고 벼른 일본 여행을 드디어 한 번 했습니다.

첫 여행이니 나중에 참고가 되도록 여러군데 가보되 욕심부리지 말자…가 테마였을텐데, 어쩐지 강행군이 되었네요.
4박 5일 여행에 체중이 2, 3kg 빠졌을 정도(···물론 금새 복구되었습니다. OTL)

수학여행스러운 문화재 투어 일색에, 여러가지 하려다보니 어설프게 성지 순례 일정이 끼어들질 않나, 발목이 박살나질 않나··· 특히 식도락 쪽은 빵점에 가까웠네요.
그래도 후회는 없습니다. 
이런거 저런거 남 눈치 볼거 없이 정신없이 돌아다니는게 정말 재미있었거든요.

앞으로도 살아있는지 의심이 들 때면 나도 모르게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을 것 같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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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일담(?)

읽고 있던 시마다 소지의 <점성술 살인사건>을 가지고 갔었습니다.
반쯤 읽은 상태로 가져갔는데, 역시 피곤해서 몇 페이지 못 읽고 무게만 차지했지요.ㅡ_ㅡ
그래서 여행 끝나고 남은 연휴 동안 집에서 뒹굴거리며 다 읽었는데…

할아버지 팔아서 먹고 사는 소년 탐정 때문에 트릭에서 김빠졌잖아!!!

…는 그렇다치고.
중반부 배경이 쿄토였습니다.

기온이니 카모가와니 하는 이번에 익숙해진 지명들이 나오는건 그렇다치고, 미타라이가 철학의 길에서 수수께끼를 푸는것이나, 특히 주인공이 아라시야마에서 토게츠교를 거닐며 놀다가 케이후쿠 전차를 타고 종점인 시조 번화가까지 가는거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넷째날 저녁 때 제 루트랑 똑같았으니까요.

본의 아니게 선 성지순례가 된 이야기네요.

일본 오사카/쿄토 여행(9월 13일) - 사진폭탄

9월 13일 화요일

어제의 타격도 고려해서 오늘은 느긋하게 9 넘어서 출발했습니다.

드디어 비가 오네요.

밤부터 내린 모양입니다. 우산 사려면 편의점까지 가야하는데… 하면서 호텔을 나서니 가랑비 수준입니다. 재빨리 버스정류장까지 가서 버스를 타고 헤이안 신궁까지 갑니다.

정문 근처 편의점에서 우산을 샀는데…

비닐 우산 주제에 비싸군요.

 

헤이안 신궁.

참 큽니다…

포즈 잡는 수학여행 온 학생들(···)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은 적고, 뭔가 촬영같은 것도 하고 있네요.

  

여기서부터 걸어서 철학의 길을 거쳐 긴카쿠지까지 생각입니다.

근데, 헤이안 신궁부터 철학의 시작점까지 길이 애매… 하면 헤매는거죠.

 

버릇대로 주택가를 뚫고 동쪽으로(···) 가다보니 신사가 나왔습니다. 오카자키 신사라…

처음 듣는 곳이지만 들러봅니다. 관광지라기보다는 그냥 동네 신사?

 

바로 옆은 학교인지 종소리도 들리고… 규모는 작지만 비도 오고 해서 분위기는 괜찮았습니다.

토끼상이 많은게 인상적이더군요. 토끼가 다산의 상징인지 그쪽 기원이 주력인 신사 같았습니다.

이때쯤 비는 거의 그친 상태.

이제 슬슬 단풍도 들려고 하네요.

쿄토가 단풍이 아름답다는데 가을에 시간 내기는 힘드니...

 

마침내 도착한 철학의 .


작은 개울둑길을 따라 걷습니다.

주변에는 분위기 있는 건물들이 있네요.

근데 길이 ... 길다?
중간 갔을 때… 다시 발목이 아프기 시작합니다.


걷는 동안 아까 우산의 사용법을 알아냈습니다… 이건 지팡이였어!

발이 땅에 닿을 때의 충격만 줄여줘도 편해지더군요. 걸음걸이는 하우스 박사 비슷해지지만(···)


부터 한국에 돌아올 때까지 비닐 우산은 거의 지팡이로 활약합니다.

드디어 긴카쿠지에 도착합니다.

비가 살짝 오다 말다 하는데 그것도 분위기 있네요. 부슬비 내리는 긴카쿠지...

역시 쿄토라 그런지 수학여행  학생들이 많네요.

긴카쿠지를 나와서는 만만해 보이는 식당에 들어가 오야코동을 시켜 먹습니다.


다음은 바로 킨카쿠지로 갑니다.

긴카쿠지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로 번에 있습니다.


전날 갔던 카모가와 델타는 버스를 타고 지나치면서 구경할 있었습니다(···)

킨카쿠지.

쿄토의 상징이죠.

아무리 그래도 너무 노골적으로 금칠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뭐, 금이니까(의불)

한바퀴 돌다보니 필살 지팡이질에도 불구하고 다시 발목이 위험해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여행은 끝나지 않습니다!

 

버스로 료안지로 이동합니다.

 연못을 둘러가면...


일본 정원의 걸작을   있습니다.
건물을 한 바퀴 도는데 유명한 자갈 정원 말고도 숲이나 연못 같은 다양한 자연의 모습을 한 정원으로 둘러싸여 있더군요. 

근데 발목 아픈것도 그렇지만, 이제 슬슬 절에 질리기 시작합니다(···)

방향상 닌나지도 근처지만 시간도 시간이고, 그대로 버스를 타고 아라시야마로 향합니다. 료안지에서 직행은 없지만 버스 종점지까지 가서 갈아타면 됩니다.

절에는 질렸으니 텐류지는 생략하고 바로 죽림으로.

빽빽한 대숲이 반겨줍니다.

노노미야 신사규모도 작고 길가에 있으니 들어가 봤습니다…

여기서 인상 깊은 장면, 어떤 아주머니가 신사 바로 앞까지 택시를 타고 들어와 엄청난 속도로 참배를 하시더군요. 방향으로 빠르게 목례하고, 세전함에 엄청난 기세로 동전을 던져넣고(소리가 세게 나야 좋은가보죠?). 재빨리 이동해 구석구석 목례하더니 기세로 다시 돌아가버리셨습니다. 배낭까지 매고, 어쩐지 순례자 같은 분위기.

서브컬쳐의 나이브한 신사 참배만 봤는데, 믿는 사람은 정말 진지한 듯...

 

죽림을 가로지르는 철길과 "이거 완전 지브리 아냐?" 하면서 건너가던 기모노입은 일본 아가씨.

본인들이 이곳의 지브리도를 올리고 계신건 아시는지…

 

여기가 진짜배기 죽림이구나!

폰카가 후져서 광량이 조금만 떨어지면 엉망이네요(···)

죽림을 빠져 나오면 공원입니다.

원숭이 주의.

 

그 공원을 가로지르자 멋진 강가가 나타납니다.

 

그림같은 풍경...

사진만 찍다가 결국 라무네 하나 마셨습니다.

꽤 시간이 되었군요.

조금씩 석양이 지는 토게츠교를 괜히 건너봅니다.

해가 지고 케이후쿠전차 '란덴' 아라시야마역으로.

역을 멋지게 꾸며 놨습니다.

전차를 타고 아라시야마를 떠납니다.

아라시야마는 다른 방문지들하고 너무 떨어져 있어서 이번에는 스킵할까 했는데 그랬으면 큰일날 했네요.

여행 최고의 방문지입니다.

종점인 시조오미야역까지 왔습니다. 주변은 현대적인 번화가.

버스로 갈아타고 기온의 밤거리까지 가… 려다보니 그대로 지나쳐서 야사카 신사까지 와버렸습니다. 어제 걸어서 오려다 왔던 곳을 이렇게 오게 되는군요. 

우왕!

무슨 테마파크 같이 꾸며놨네요.

봤으면 섭섭했을 뻔…

신사를 나와서 시조 거리, 시라카와, 카모가와 근처를 쏘다녔습니다.

사실 시라카와 근처의 있어보이는 가게에서 저녁을 먹으려고 했는데, 가격이…...


결국 시조오하시 근처의 1 야키니쿠 식당에서 혼자 갈비 구워먹었습니다(···).

끼니 때울 정도로만 먹었는데 이건 한국에서 명이 뻗을 때까지 구워먹은 가격이 아닌가? OTL

그대로 밤의 카모가와 근처 골목길을 따라 내려와 호텔로…

어제 박살난 아킬레스건이 돌아오지는 않았지만, 일정에 지장 없이 즐길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일본 오사카/쿄토 여행(9월 12일) - 사진폭탄

9월 12일 월요일

오사카를 떠나기 전 찍어본 호텔방 모습.

새벽같이 일어나 빠르게 체크아웃 합니다. 이 때가 6시 반 정도...
평일이니 러시아워에 휩쓸리면 안 됩니다.

히가시미쿠니역에서 한 정거장만 가면 신오사카역이죠.
쿄토로 가는 신쾌속을 탑니다. 나름 철덕이라 이 기회에 신칸센도 타볼까 했는데 요금 6배는 너무 하잖아요(···)
7시가 안 되었는데도 회사원이나 학생들이 보이는군요.
쿄토역.
쿄토타워.
천년고도에 어울리냐는 논란이 시끄러웠던걸로 유명한 두 건물이네요.

일단 역 앞 버스티켓 센터에서 버스 노선 안내도를 얻고, 버스 1일 승차권을 삽니다. 오늘 쓸 건 아니지만 돌아가기 전까지 쿄토역에 올 일이 없어서 미리 사 뒀습니다. 버스 안에서도 판다지만 간혹 물량이 없을 때가 있다니 조심해서 나쁠건 없겠죠...
근데 이게 또 살짝 운이 좋았던게 버스티켓 센터가 제가 오고 3분 뒤에 문을 열더군요. 욕심부려서 더 일찍 왔으면 꽤 기다렸을지도…
사소하지만 기분이 좋아져서 첫번째 목적지로 향합니다.

다시 쿄토역으로 들어가서 나라선을 타고 보통을 탑니다. 이 정도 시간이 되니 학생들도 많아졌더군요. 
두 정거장만 가면 자그마한 이나리역에 도착합니다.
그 바로 앞이 유명한 후시미 이나리 신사.
여우님도 찍고, 건물도 찍고, 토리이 터널을 찾아 산을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신비한 광경…
뭐, 뒤쪽에 빼곡한 기부자명을 굳이 읽다보면 신비감은 좀 깨집니다만ㅡ_ㅡ
올라갑니다.
올라갑니다.

...땀이 비오듯 쏟아지네요. 문득 짐을 다 지고 있다는 것에 생각이 미칩니다(···)
이 쯤에서 내려갑니다.
고양이가 있는 집. 여기서 내려갔습니다.

일찍 온게 잘한 것이, 내려갈 때 쯤 되니까 관광객이 상당하더군요. 수학여행 온 일본 학생들도 보이고…
다시 이나리역에서 나라선 전차를 탑니다.
목적지는 우지역.
JR우지역, 항아리처럼 생긴 우체통이 보이시나요?
우지는 제가 샀던 칸사이 관광 안내책에도 자세히 안 나오고 해서 역 앞의 관광 안내도를 보고 길을 찾기로 했습니다.

...실수였습니다.

길을 잃었습니다. 길 찾으라고 만든 지도는 아니네요.
뭔가 우지 시청이 나오질 않나(···)
이 때 제 안 좋은 버릇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길을 잃으면 방위만 잡고 주택가 골목길로 돌진한다(···)

어제의 피로 + 일찍 일어남 + 후시미 이나리 신사 등반 + 짐을 다 지고 있음. ...해서 오늘은 벌써부터 다리가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걸을 때 마다 아킬레스건이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흘리는 땀이 더워서 나는건지, 힘들어서 나는건지, 힘줄이 아파서 나는 식은땀인지…ㅡ_ㅡ

지나가는 아주머니 -> 할아버지 -> 할머니 순으로 길을 물은 끝에 드디어 미아 상태를 벗어나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아가타 신사입니다.
찾고 보니 헤맬 이유가 없었던 지점 OTL
그냥 동네 신사고 관광객도 없습니다만 왠지 와보고 싶었어요(···)
어쩐지 사진 찍을 때만 시선을 피하던 누렁이.

다음 행선지는 뵤도인입니다.
아가사 신사 옆길로 가는데, 잘은 모르겠지만 이 길이 오히려 신사보다 관광적으로는 유명한 모양입니다?

우지의 특산물이 우지차라 그런지, 동네가 죄다 찻집이다 못해 자판기에서까지 팔지만 일단 당시에는 차 마실 기분이 전혀 아니었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한적한 동네네요.
우지 사는 오마에씨 댁… 어... 에?!
길 끝에는 우지강과 우지교가 있습니다.
뭔가 감동...
역사상 최초의 동인녀(···) 무라사키 시키부 석상도 있네요.
거기서 약간 다른 길로 올라가면...
뵤도인에 도착.
세계문화유산이고, 10엔짜리 동전에도 그려져 있으며, <멋지다 마사루> 애니 오프닝에도 나옵니다(응?)
자그마한 박물관도 있고 해서 한번 둘러보고 나옵니다.
이제 우지 강변을 따라 걷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이지만 즐거운 산책 상태는 절대 아닙니다(···) 
한 걸음 걸을 때마다 아킬레스건이 끊어질 것 같은 고통을 수반하는 상태.
읭?
읭?
수상쩍은 배낭 맨 청년들이 간혹 다가와 사진을 찍던 장소입니다.
...물론 저도 그 중 하나였지만...ㅡ_ㅡ
강 중간 섬에 있는 13층 탑. 그대로 강을 건넙니다.
이 부근은 관광지로 개발은 되어 있는데 시즌이 아니라서 그런지 좀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네요(···)

강을 건너면 건물들이 더 고풍스러워집니다.
여기가 우지신사.
우지신사 손 씻는 곳인데 물 뿜는 토끼가 귀엽습니다. 어라? 어디서 본 안내판이군요...?
조금 더 올라가면 세계문화유산인 우지가미 신사입니다.
규모는 작지만, 지금까지 본 신사와 확연히 다른 느낌입니다. 좀 더 연도가 높은 느낌이랄까…
우지교 쪽으로 가는 길. 근처에 겐지모노가타리 박물관도 있다지만, 저의 그에 대한 지식은 서브컬쳐에 나온 정도입니다. 패스.
아까 본 우지교 건너편에 도착했습니다.
한 걸음 걸을 때 마다 아킬레스 건이 끊어지고, 이제 발 뒤꿈치가 찢어져나가는 느낌이 들지만 결국 괜히 한번 건너봤습니다(···)
나라선 열차가 보이는군요. 멀리서 봐도 연식이 상당해 보이는게 과연 JR서일본...하고 감탄도 해보고(···)
다시 돌아오면 케이한 우지역 입니다.
그새 날씨가 개었군요. 비온다매?
열차를 탑니다.

코와타역에서 내려서 JR 코와타역으로 이동합니다. 바로 근처지만...
9월 중순 + 정오 + 날씨 화창. 
타, 타오른다! 히키코모리 오타쿠가 햇볕에 타오른다!!!
그 끝에 도달한 곳은...
뭔가 어디서 많이 본 건물(···)
통근 편의성 하나는 죽여주는 위치네요.
케이한 코와타역으로 돌아가 다시 열차를 탑니다.
이 주위에 쿄애니샵도 있다고 알고 온 거지만, 도저히 찾아볼 엄두가 안 났습니다.

이 뒤로 주쇼지마역에서 케이한 본선으로 갈아타고 다시 이동. 키요미즈고조역에서 내립니다.
카모강을 건너 조금만 걸으면 호텔입니다.

사실 계획대로라면 여기서 걸어서 바로 키요미즈데라로 가려고 했은데, 그럴 상태가 절대 아닙니다(···)
호텔 앞 약국에서 겁나 비싼 파스도 샀지만, 이게 효과가 있을지…
체크인하고 일단 씻고 봅니다.

욕조에 발목을 담그고 상당히 고민했습니다.
아직 오후 2시 정도 밖에 안 됐지만, 상식적으로 이런 상태로 다니는건 무리. 일정을 내일로 미루려고 해도 예전에 이런식으로 아팠던거 생각하면 내일까지 나을 수 있을지 어떨지 모르겠고… 여행은 여기까지인가 하는 생각까지 들고(···)

결국…

3시 반 쯤에 다시 출발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이성이 아니라 광기가 지배합니다.

일단 오는 버스에 탑승.
같이 탄 사람이 한국인인데 일행과 나누는 대화를 듣고 키요미즈데라행이 맞다는 걸 확인합니다. (제대로 확인도 안 하고 탔다는 소리)
일본에서 버스는 처음 타봤는데, 너무 친절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승하차 방식이나 운영면에서 버스라기보다는 전철?
키요미즈데라 앞까지 이동. 수많은 기념품 가게와 관광객들이 맞아 줍니다.
오르막길이 되어 금세 발목이 아프고, 자연히 절뚝거리는 걸음걸이가 되었지만 어쨌건 마음은 들떠있고, 이를 악물고 걷습니다(···)
<현시연> 겨울 코미케편에서 마다라메가 이런 기분이었으려나...
사람 정말 많네요…
괜히 한 번 뽑아본 오미쿠지는 설마했던.
흉!

어거 레알 레어 아니냐?!

근처 일본 아가씨들도 흉 뽑았다고 꺅꺅거리는 보니 의외로 자주 나오는 모양이지만…
이걸 어떡하나 고민했는데, 레어라서 가지고 가라고 적혀있어서 그냥 지갑에 넣었습니다.
오미쿠지 묶는 곳도 있긴 했는데 묶으면 이뤄진다는 말도 있었던 것 같고(by 미하마 치요), 떠넘길 유카리 선생도 없었으니…
왜 절안에 신사가 있지...하면서 갔는데, 그곳은 리얼충 월드였습니다(···) 내려옵니다.
코스를 한바퀴 돌면 강당을 여러 각도에서 구경할 수 있습니다.
멀리 시내에는 쿄토타워도 보이고, 장엄하네요...
마시면 운수가 트인다는 세 갈래 샘물.
한가롭게 기다려 마실 때가 아닙니다.
강당의 아랫부분, 나무를 H빔 같이 쌓았군요...
다음 코스는 산넨자카, 니넨자카를 거쳐…
어… 사람 정말 많네요.
게다가 들리는게 죄다 한국어, 중국어…

내려가면서 가족들에게 줄 기념품도 약간 샀습니다. 
이제 야사카 신사까지 가보…
안 돼.
이제 정말 무리야…

야사카 신사까지 가서, 기온 거리까지 보고 호텔로 걸어서 가는게 당초 계획이었지만, 정말 이건 못해요.
근처 버스정거장까지 이를 악물고 걸어갔는데, 정신이 혼미해서 뭘 타야될지도 모르겠고 해서 택시를 탑니다.
눈 돌아가게 비싸네요.
거리도 가깝고 길이 막혀서 미터기는 별로 안 돌았지만 기본 요금 자체가 세니까요.

택시인 만큼 호텔 정문 앞에 정확히 내려줬지만, 오늘 아무것도 안 먹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정말 정신없이 다녔네요...

또 절뚝거리며, 편의점까지 걸었습니다. 이 호텔은 편의점이 머네요.
편의점 초밥과 컵라면을 사서 돌아오니 6시 경.
원래 카모가와 델타나 시모가모 신사도 가보려고 했지만 오늘은 진짜 못 움직입니다…

그 와중에 편의점 초밥은 맛있고...ㅡ_ㅡ
컵라면을 흡입하며, 놀러와서 왜 이러고 있나 강하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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